‘도시승리’의 상징이자 글로컬리제이션의 지리적 표상으로서 메가시티의 부상은 인간 활동과 사회 조직에 관한 공간 차원의 새로운 문제의식을 대변한다. 특히 우리의 경우 메가시티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현상이라기보다는 기획의 성격을 지니며 광역지자체의 초광역행정통합을 위한 메타포로 등장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 글은 메가시티 담론이 함축하는 국토공간의 구조 조정을 국민국가의 변환이라는 맥락에서 성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거대도시권에 관한 다양한 개념과 특징을 밝히고, 해외의 주요 정책적 전개 양상을 분석하며, 나아가 공간 거버넌스의 측면에서 메가시티 담론이 제기하는 이론적 함의를 고찰한다. 이 글은 한편으로 메가시티 구성의 동학을 신지역주의라는 틀 속에서 스케일정치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공간 재구조화를 영토-경제-거버넌스의 3중주 속에서 파악할 것을 주장한다. 특히 공간 거버넌스의 변화를 글로컬리제이션에 대응한 포스트-발전국가의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그 개념화를 위해 글로컬국가 관념을 원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 글이 초광역권 프로젝트가 규모와 함께 내실을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