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21만 남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황경아 의원입니다.
저는 이번 회기에서 심사를 앞두고 있는 남구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하여 의견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어 경제와 민생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국가 세수 결손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지방교부세를 2023년부터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치단체가 자체적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정자립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남구는 2024년 기준 전국 평균 28.1%에 한참 못 미치는 14.7%로 전국 최하위권에 속해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더해 우리 남구는 큰 빚이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아시겠지만 캠코에 위탁하여 추진하였던 남구종합청사 리모델링 개발사업의 위탁개발 비용에 대해 감사원은 남구청이 위탁개발비를 적정하게 상환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결정 통보하였습니다. 남구가 상환해야 하는 빚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위탁운영이 개시된 지 13년이 지난 현재 청사 내에 근로복지공단 광주콜센터 등이 입주해 임대 사업이 활성화되었다고 하지만 재정 부담이 줄지 않았고 오히려 남구에서 부담하여야 할 위탁개발비는 상환예정액이 원금에 더해 약 360억 원이 남아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10년 남짓 남은 계약기간 종료 시까지 우리구에 재정 부담이 없을까요?
본 의원은 집행부의 바람대로 청사 내 임대 사업이 활성화 된다고 하더라도 계약기간 종료시까지 위탁개발비 상환은 어려우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구민과 직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재정위협에 대비하여 2023년부터 재원을 적립해 왔던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역시 370억에서 2년간 340억을 사용하고, 2025년 현재 30억 원만 남아 당초 재원 대비 10%도 남지 않은 상황이며, 집행부는 여러 경제 상황을 반영한 긴축재정을 위해 2025년도 제1회 추경에서 부서별 예산 10%씩을 삭감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집행부는 사단법인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가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된 이 시점에 시설공단 설립을 위해 우리 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하였습니다. 집행부는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하여 업무를 위탁하는 것만이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이라고 하지만 시설공단 설립 시 시설 건립이나 임대 비용을 비롯해 운영을 위한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야만 합니다. 이런 긴축재정 여건 속에서 만에 하나 운영과 관련한 막대한 손실이 일어날 경우 이는 우리 남구에 심각한 재정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광주 타 자치구 역시 시설공단 설립 이후 다양한 문제점으로 수시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며, 매년 실시되는 행정안전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열악한 재정 형편에 있는 우리구가 그러한 문제들이 안정되게 공단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공단 조직이 만들어지면 그때는 이미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충분한 숙의와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모든 일은 내실을 다진 후에 결과를 얻었을 때 그 성과가 빛이 나는 법입니다.
본 의원이 제언드리겠습니다.
앞으로 10년, 위탁개발비용을 분할 상환하는 계획을 작성하고 우리 남구의회와 협의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구가 짊어지고 있는 빚 청산 결단만이 재정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 후 공단을 설립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ㆍ경제상황 악화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생활은 날로 힘겨워지고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남구의 재정 위기 극복과 진정한 남구 발전을 위해 결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